2007/10/15 11:31

벌렁벌렁 드러눕기

어제도 열두 시간 넘게 시달린 끝에 겨우 대충 마무리하고(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끝내고 가자는 통에 끝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왔다.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괜히 싱숭생숭하니 발길은 어느새 청계천. 물가를 걷다 지쳐 길가에 발랑 드러누웠다. 덕분에 외국인에게까지 노숙자 취급을 받았다--;

이런 것만 배워간다--;

그러고보니 그저께는 불꽃축제가 있었단다. 마침 그때 한강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불꽃 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일하는 데 방해만 되었다.없는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제기랄. 쳇. 축제 재밌었다는 사람들 모두 다 미워-_ㅠ

아빠친구 딸 또 한 분이 시집을 간단다. 대학 처음 들어갔을 땐 '이상한 남자에게 걸리지 마' 했던 어른들이 이젠 '어디 이상한 남자라도 없냐...' 이러신다--; 아버지는 서른여섯, 서른셋, 서른둘인데도 아직 결혼은 커녕 맞선조차 거절한다는 아빠친구 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저거 다 부모에게 걱정 끼치는 거라고 한숨을 푸욱 쉬셨다. 도대체 어느 쪽이 내 이야긴지; 시집 못 간다는 거야? 이상한 남자에게 걸려 코 꿴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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