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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1 Yellow - 타테노 마코토
2006/10/01 00:50

Yellow - 타테노 마코토


순정만화가로도 잘 알려진 타테노 마코토의 야오이. 막 완결이 라이센스 나왔을 즈음 접했는데, 그날 밤 순식간에 네 권 다 읽어치우고도 모자라 몇 번이나 곱씹었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해결사, 굳이 따지자면 겟 백커스 탈환대처럼 무언가를 탈취하는 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열쇠따기 전문 고우는 파트너 겸 애인이었던 남자가 가출한 이후 새 파트너 타키를 맞이한다. 게이 고우와 헤태로 타키는 둘 다 자기 영역에서는 내노라할만한 바람둥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돌고 있다. 고우는 타키를 사랑하지만 타키는 남성인 고우를 유독 완강하게 거부한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미묘하게 드러난다. 타테노 마코토의 뎃셍 실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두 사람 사이의 성적 긴장감을 근사한 육체 노출과 스킨쉽, 대사, 분위기를 통해 팽팽하게 드러낸다. 손에 들어오지 않는 타키에게 지친 고우가 결박된 상태에서 자신 위에 올라탄 다른 남자를 타키로 착각하고 관계를 맺는 부분이라든가, 밤 늦게 진 베이스의 칵테일과 담배를 교환하며 상대방의 체취를 대신 맡는 부분은 10년 전 순정만화 후까시삘을 풍기며(이게 뭔 말이래;) 여성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고우와 타키의 미묘한 관계에 끼어들어온 사람은 타키를 길러 준 양부모이자 살인청부업자인 가츠로우와 미즈키. 과거 타키를 사랑했던 미즈키는 여자로 성전환수술까지 하고 찾아온 상황이다. 미즈키의 맹목적인 애정은 고우를 향한 분노로 표출되고, 자신과 같이 있다간 고우가 다칠 것이라 생각한 타키는 고우를 버리고 미즈키에게 간다. 그러나 여기서 끝날 리 없지-_-; 고우와 타키, 가츠로우와 미즈키, 이 네 사람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사정들까지 얽히며 이야기는 결말의 허니 문 직전까지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고우와 타키의 해결사 에피소드는 재미있지만 그 '사건 해결' 자체만 따로 떼고 보자면 단순한 퍼즐맞추기, 1차방정식을 푸는 것 같다. 진짜 매력은 사건을 해결하는 와중에 이 두 사람이 자기의 육체적 매력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그 해결 방식이 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이다. 고우는 탐문 수색을 위해 사건 주변의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 타키를 씁쓸하게 바라보고, 고우의 주변에 끊이지 않는 남자들을 바라보는 타키의 시선도 복잡하다.

이 상황에 타키를 짝사랑하는 미즈키, 고우의 예전 파트너이자 애인이었던 케이가 끼어든다. 타테노 마코토는 이 캐릭터들을 성인 여성 대상의 순정만화 캐릭터처럼 다룬다. 적당히 주변 사람들과 성적 관계를 맺고 있지만 가장 소중한 상대방에게는 성실하게 대하는 주인공들의 태도는 독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다. 그렇기에 말 그대로 '10년 전 순정만화 후까시삘' 이 나는 낯뜨거운 대사들도 설득력을 얻는다. 3권 후반부에서 고우를 지키기 위해 미즈키를 택한 타키를 뒤쫓아가는 고우는 '신파' 그 자체였건만, '남아있는 모든 내 사랑을 가져가다니' 그 대사 한 마디에 '얼렁 뒷권을!' 하고 외쳤던 인간 여기 있다 orz (완결나고 봤으니 다행이다. 정말-_-;)

전체적으로 보면 모범적인 순정만화다. 보는 사람 뜨악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최근 우메자와 하나의『사랑과 욕망은 학교에서』보고 좀 많이 놀랐따), 첫눈에 반해 내용의 태반을 씬으로 채우고 해피엔딩 맺는 야오이도 아닌, 등장 인물들의 개성과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들의 감정이 잘 어우러져 네 권짜리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낸 괜찮은 만화였다. 순정만화가로서의 이름은 역시 만만치 않다.

* 무슨 야오이를 써야 할 지 고민하다가 결국 요 몇 년 간 읽은 것 중 재미있었던 걸 죄다 다시 꺼내보는 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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